암호화폐를 조금 공부하다 보면 스테이블코인이라는 게 나와요. 가격이 1달러에 고정돼 있다고 하니까 변동성이 심한 비트코인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스테이블코인이 항상 안전한 건 아니에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무엇으로 가치를 유지하는지에 따라 리스크가 완전히 달라요. 스테이블코인을 쓰기 전에 이것만큼은 알고 가는 게 좋겠다 싶어서 정리해 봤어요.
스테이블코인이 뭔가요?
스테이블코인은 가격이 특정 자산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예요. 대부분 1달러에 고정돼 있어요. 비트코인처럼 가격이 오르내리지 않고 항상 1달러 근처를 유지하는 거예요.
왜 필요하냐고요? 암호화폐 거래를 하다 보면 잠깐 달러로 바꿔두고 싶은 순간이 있어요. 그런데 실제 달러로 바꾸려면 거래소 출금 절차를 거쳐야 하고 시간도 걸려요.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위에 있는 달러 역할을 해줘요. 거래소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달러처럼 쓸 수 있는 거예요.
종류가 여러 가지예요. USDT(테더), USDC, DAI가 대표적이에요. 이 세 가지가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해요.
USDT — 가장 많이 쓰이지만 논란도 많다
USDT는 테더(Tether)라는 회사가 만든 스테이블코인이에요.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예요.
작동 방식은 간단해요. 테더가 1달러를 받으면 USDT 1개를 발행해요. 언제든 USDT를 돌려주면 1달러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게 기본 약속이에요.
그런데 테더는 오랫동안 "진짜 달러를 1대 1로 갖고 있냐"는 의심을 받아왔어요. 감사 결과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계속 있었어요. 실제로 2021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준비금을 부정확하게 공시했다는 이유로 벌금을 물기도 했어요.
지금은 준비금 구성을 어느 정도 공개하고 있어요. 그런데 달러 현금만이 아니라 단기 채권, 기업어음 같은 자산도 섞여 있어요. 완전한 1대 1 현금 담보가 아닌 거예요.
가장 많이 쓰이는 스테이블코인이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있다는 걸 알고 써야 해요.
USDC — 상대적으로 투명하다
USDC는 코인베이스와 서클이 함께 만든 스테이블코인이에요.
USDT와 다른 점은 준비금을 더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거예요. 달러 현금과 단기 미국 국채로만 구성하고, 매달 외부 감사를 받아요. 미국 규제 환경 안에서 운영되고 있어서 USDT보다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요.
그런데 USDC도 100% 안전한 건 아니에요.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했을 때 USDC 준비금 일부가 거기 묶여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가격이 0.87달러까지 떨어졌어요. 나중에 미국 정부가 SVB 예금을 보호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회복됐지만, 그 며칠 동안은 1달러 페그가 깨진 거예요.
DAI — 알고리즘으로 가치를 유지한다
DAI는 메이커다오(MakerDAO)라는 탈중앙화 프로토콜이 만든 스테이블코인이에요. 앞의 두 개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해요.
달러를 직접 담보로 갖는 게 아니에요.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기고 그 가치만큼 DAI를 빌리는 구조예요. 담보가 암호화폐다 보니 가격이 급락하면 자동으로 청산되는 메커니즘이 있어요.
탈중앙화됐다는 장점이 있지만 복잡한 구조다 보니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요. 처음 스테이블코인을 접하는 분께는 진입 장벽이 있는 편이에요.
테라루나 사태 —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붕괴
스테이블코인이 항상 안전하지 않다는 걸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2022년 테라루나 사태예요.
테라 USD(UST)는 달러를 담보로 갖는 게 아니라 알고리즘으로 1달러 가치를 유지하는 방식이었어요. 루나라는 코인과 연동해서 균형을 맞추는 구조였는데, 한 번 균형이 깨지기 시작하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어요.
UST는 며칠 만에 거의 0원에 가까워졌어요. 루나도 같이 폭락했고요. 당시 시가총액이 수십조 원이었는데 거의 전부 사라진 거예요. 수많은 투자자들이 "1달러짜리 코인이 어떻게 0이 되냐"며 망연자실했어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담보가 없거나 부족한 경우가 많아서 구조적으로 취약할 수 있어요. 이름에 스테이블이 붙어 있다고 해서 다 안전한 게 아니라는 걸 이 사태가 보여줬어요.
그럼 스테이블코인을 어떻게 써야 할까요?
스테이블코인은 목적에 맞게 쓰면 유용한 도구예요. 다만 몇 가지는 알고 써야 해요.
발행 주체가 어디인지 확인해요. USDC처럼 미국 규제 안에서 운영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리스크는 달라요.
준비금이 무엇으로 구성됐는지 봐요. 달러 현금과 국채로만 구성된 것과 기업어음, 대출채권이 섞인 것은 안정성이 달라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쓰지 않는 게 나아요. 테라루나 사태처럼 갑자기 무너질 수 있어요.
장기 보관 수단으로 쓰는 건 신중해야 해요. 스테이블코인은 1달러를 유지하도록 설계됐지 자산을 불려주는 도구가 아니에요. 게다가 발행 주체가 문제가 생기면 1달러를 못 돌려받을 수도 있어요.
마무리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도구예요. 가격 변동을 피하면서 블록체인 위에서 달러처럼 쓸 수 있다는 건 분명히 유용해요.
다만 스테이블이라는 이름만 보고 무조건 안전하다고 믿으면 안 돼요. 어떤 방식으로 가치를 유지하는지, 발행 주체가 얼마나 투명한지를 보고 선택하는 게 맞아요.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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